[종영] ‘기어갓’ 중고차 복원 대장정 마무리… 박준형 “중고차 아닌 클래식카로 불리길”
2022.07.20

- 박준형&이특 팀, 70년대 초 미국 달군 ‘HOT ROD(핫로드)’ 스타일 완벽 복원
- 노홍철&신동 팀, 잠자는 캠핑 욕구 불태우는 ‘캠퍼 저격’ 리스토어
- 新포맷 중고차 예능…’기어갓’ 통해 중고차와 추억 복원하는 ‘리스토어 문화’ 자리잡길
모든 중고차들에게 ‘복원’을 전한 ‘기어갓’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9일(어제) 방송된 ‘저 세상 중고차-기어갓(GEAR GODS)’(이하 ‘기어갓’) 최종화에서는 완벽한 피날레에 걸맞는 레전드 복원 대결이 펼쳐졌다. ‘장르 파괴’ 크로스오버 자동차라는 특징을 살려 양 팀 모두 개성 넘치는 리스토어 차량을 완성한 것.
“이번 대결에서 지면 시즌2는 없다”며 혼신의 힘을 다한 마지막 승부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총 6번의 리스토어 대결에서 승패를 반복한 끝에 최종 스코어 3:3을 달성, 결국 무승부로 훈훈한 결말을 맺었다.
박준형&이특 팀은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를 1970년대 초 미국 Hot Rod(핫로드) 스타일로 완벽 재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70년대 초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핫 퍼플’ 컬러에서 따온 메탈릭 보라 컬러로 전체 도색 후 불꽃 데칼 스티커로 포인트를 줬다. 신동헌 평가위원은 해당 차량에 대해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병휘 평가위원 역시 “이 차를 안 좋아하려야 안 좋아할 수가 없다”며 해당 차량과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하기도.
노홍철&신동 팀은 캠퍼들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 스포티함과 트렌디함을 한 번에 담아낸 BMW X5를 선보였다. ‘차박 필수템’ 루프탑 텐트와 어닝을 탑재하고 푹신한 매트를 깔았다. 신동헌 평가위원은 “한 눈에 봤을 때 ‘캠핑’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이 너무나 잘 녹아 있다”고 평가하기도. 강병휘 평가위원은 “차종 선택이 탁월했다. 해당 차량에 있는 엔진은 힘과 여유로움, 럭셔리함을 상징하지만 유지 보수가 어렵다. 리스토어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엔진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에 가까운 상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어갓’은 오래된 중고차를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 뒤 복원과 수리 과정을 거쳐 최고가에 재판매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선한 포맷의 ‘중고차 예능’을 선보였다. 북미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취미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리스토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문화이기 때문.
노홍철과 신동은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대변해 요즘 디자인과 트렌드에 맞게 개성 있는 유니크 복원을 진행했다.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동은 “처음으로 저희가 (리스토어)공부를 했다”고 밝히기도. 이들 팀은 전문가가 지적한 부분을 다음 번 리스토어에 반영하는 등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마니아로 잘 알려진 박준형은 이특과 함께 팀을 이뤄 그만의 철학을 녹여냈다. 박준형은 여섯 번의 리스토어를 거치는 동안 매 회차 공업사와 토론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해당 차량의 역사와 가치에 빠삭한 만큼 리스토어에 진심을 다했다. 이특 역시 “외관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진 차량이 더욱 더 좋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기어갓’에 출연한 차주들의 스토리도 깊은 울림을 줬다. “벤틀리를 줘도 (각그랜저와) 안 바꾼다”는 래퍼 슬리피부터 “이 그랜저를 사고 나서 잘 됐다”는 악역 전문 배우 이호철, 그 시절 감성을 박제하고 싶다는 개그맨 배칠수, 그리고 저마다 추억을 소환하며 사연을 풀어낸 일반인 차주들까지. 오래된 중고차를 그저 ‘낡은 것’이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한 차량으로 복원한 것이 ‘기어갓’의 매력이다.
박준형은 “그냥 중고차가 아니라 ‘클래식카’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도 이런 (리스토어)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중고차를 사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애정 가득한 소감을 남겼다. 강병휘 평가위원 역시 “이번 기회에 남들이 다 가는 선택보다는 나만을 위한 특별한 자동차를 용기 있게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정석PD는 “디스커버리 코리아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자동차 콘텐츠인 만큼 차량의 복원 자체보다 중고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쉽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차와 사람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기회가 된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자동차 문화를 다뤄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며 두 달 여간의 중고차 복원 대장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