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8) 내년 7월 파리올림픽에서 전세계 최초로 UAM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UAM 상용서비스를 하늘길을 날아 이동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UAM 상용서비스를 인류가 하늘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이동하고, 일도 하고, 즐기게 되는 공중생활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스카이버스[skyverse(sky+universe)합성어]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스카이버스시대 출발의 핵심 인프라로 버티포트를 제시하고 있다.
UAM 산업은 한동안 ‘if(할 수 있을까?)’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if’의 시대에는 UAM이라는 기체가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when(언제 시작될까?)’의 시대이다. ‘when’의 시대에는 UAM 산업 내 비중이 가장 큰 버티포트(43.4%)로 관심이 집중될 것이며, 버티포트는 기존 항공 관련 분야만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의 사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산업영역이 될 것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2023년 올해의 단어로 UAM의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vertiport’를 선정했다. UAM 산업의 핵심인 버티포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버티포트가 전국곳곳에 구축된다면 대한민국의 일상도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어떤 지역이라도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메가시티리전이 될 것이며, 걸어서 버티포트를 이용할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 건물의 옥상, 골프장 및 지하철역,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지 등 다양한 공간들이 버티포트로 인해 재탄생 될 것이다. 또, 버티포트가 상용화 된 이후 버티포트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공간의 차이는 신설되는 기차길·도로·지하철 노선의 유무 이상으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부동산의 가치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버티포트가 미래의 시간과 공간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지난 100년간 항공우주산업은 미국과 유럽의 시대였고, 최근의 UAM 산업 추진 동향을 보아도 미국과 유럽 주도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UAM 기체에 대한 기술력이 선진국보다 뒤떨어진다고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전국의 버티포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의 다양한 UAM 기종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이용자들의 DB가 쌓이고, 또 이를 활용하여 UAM산업의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도 항공우주 분야에서 선도자(first mover)가 될 수 있다. 2040년 2천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UAM 산업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대한민국에게 천운의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IMF시절 ‘사이버코리아21’과 같은 UAM 산업에 대한 정부의 거시적 비전과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저자 소개] 김 태 호
한양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 했다. 금강기획(현대그룹) AP, AE를 거쳐 오리콤(두산그룹)중국법인장을 지냈으며, 2021년 국내 최초의 버티포트 운영법인 (주)포트원을 설립하였다. 2023년 5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버티포트 심포지엄에서 한국 버티포트 스타트업 대표로 연설하였고, 현재는 (주)포트원의 대표, 국토부 K-UAM 핵심기술개발 전문위원 및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광산업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