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드머니룩 유행으로 명품, 클래식 아이템 인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명품 눈길
- 재고전문몰 리씽크, 중고명품 판매 증가… 중고명품 전문기업 구구스 매출 성장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2023년 가을, 올드머니(Old Money)룩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드머니룩은 말 그대로 대대로 유산이나 상속을 물려받은 재산을 뜻한 것으로 일명 상류층이 입는 패션 스타일을 일컫는다. 단정하고 고급스러우며, 차분한 컬러의 색감에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빈티지 명품이 트렌드의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리셀 혹은 중고 명품이나, 고급 소재를 기반으로 한 로고가 과하지 않은 깔끔한 스타일의 셔츠, 카디건 등 ‘기본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번개장터의 8월 ‘올드머니’ 검색량은 전달 대비 381%, 최고급 의류의 대명사 ‘캐시미어’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지난해 5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 출시 후, 이번 년도 8월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8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배(750%), 주문 수는 5.5배(450%) 증가했다.
전세계의 프리미엄 재고를 판매하는 리씽크에서도 리셀 및 중고 명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리씽크의 리셀 및 중고 명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배(120%) 증가했다. 리씽크는 명품관 카테고리를 두고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의류, 액세서리, 가방, 지갑, 생활용품 등을 최대 8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리씽크에서 판매하는 부티크 리셀명품은 매장에서 구입한 명품을 재판매하거나 직접 착용해 보면서 생길 수 있는 미세 흡집이 있는 제품을 신품 대비 상태별 감가상각 할인율을 적용해서 리셀하는 제품이다.
중고명품 전문기업 구구스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통해 매월 큰 폭의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거래액(GMV, 구매확정기준)은 전년 대비 22% 성장하며 557억원으로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업계 최초로 110평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인 ‘구구스 청담 블랙’을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드머니룩이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및 패션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소비 패턴이 패스트 패션보다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양상으로 변화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성향이 지속될 전망”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