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섹슈얼 웰니스‘ 시장 성장세…국내 시장 규모도 쑥쑥

2024.07.12

– 최근 성 건강을 목표로 하는 섹슈얼 웰니스 트렌드 주목…2027년까지 5년 간 464억 성장 전망

– 글로벌 성장세 힘입어 국내 연관 산업도 동반 성장세

(2024.07.12) 최근 성 건강을 목표로 하는 ‘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의 섹슈얼 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5년 간 464억 7,054만 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1.17%다. 2020년 1월에는 미국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인 CES에서 섹슈얼 헬스(Sexual Health) 관련 전시가 처음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글로벌 섹슈얼 웰니스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덜트 토이부터 관련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 사례를 알아봤다.

■ 텐가, ‘섹슈얼 웰니스도 힙하게’…유니크하고 임팩트 있는 브랜드 행보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텐가는 음지에 있는 성 담론을 양지로 끌어내고 누구나 건전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성인용품이 부끄럽거나 숨겨야 하는 물건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3월에는 동대문 패션의 성지이자 젊음의 상징인 두타몰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성을 즐기는 것 또한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면 좋겠다는 브랜드 가치를 제품 디자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유니크하고 모던한 제품 외관은 언뜻 봐서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처럼 겉으로는 성인용품인지 알 수 없는 힙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2021년에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 고 김정기 작가와 협업해 유니버스 컵을 출시하기도 했다.

모던한 디자인 뿐 아니라 제품력, 풍성한 라인업 덕분에 각국 문화에 맞추어 다양한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 텐가 온라인 뉴스레터 서비스 MMTK(Monthly Magazine Tenga Korea)에 따르면 미국은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좋은 텐가 에그(Egg) 시리즈 제품, 중국은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스피너(Spinner) 시리즈, 한국에서는 유니크하고 임팩트 있는 쾌감을 주는 텐가 스피너 브릭 제품이 베스트 제품으로 꼽혔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만 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폐쇄적인 한국 성 문화를 양지로 이끌고 섹슈얼 웰니스 시장을 넓히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고래 울음소리를 진동 패턴으로 구현’ 여성용 셀프 플레저 브랜드 이로하 2종 출시

여성용 셀프 플레저 브랜드 이로하는 일본 인기 배우 겸 모델 키코와 협업한 제품 ‘이로하 마이 루리(iroha Mai RURI)’와 ‘이로하 쁘띠 코랄(iroha petit CORAL)’ 2종을 최근 국내 공식 출시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셀프 플레져가 부끄럽고 껄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야 하는 행위이며, 여성의 신체나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로하와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신제품 2종의 공동 개발 작업에까지 참여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는 이로하 특유의 기술인 Haptic WAVE®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미즈하라 키코가 직접 녹음한 고래 울음소리를 진동 패턴으로 구현했고, 디자인 요소로는 바다와 파도의 색상을 표현해 협업을 완성했다. Haptic WAVE®기술은 40~70Hz의 음파 자극을 진동으로 변환, 촉감을 만들어내는 햅틱스를 최대한 활용해 현실적인 촉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 바른생각, ‘올바른 성문화’ 브랜드 비전 담은 리브랜딩 캠페인

컨비니언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른생각은 최근 ‘올바른 생각이 모여 문화가 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리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브랜딩 슬로건 ‘올바른 생각이 모여 문화가 되다’의 주요 키워드 ‘올바른 생각’은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타파하고 더 넓은 관점에서 성을 바라보는 생각이라는 의미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바른 성문화를 이끄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보다 비전과 포부를 담았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로고에도 반영됐다. ‘바른생각’의 새로운 로고는 유연하고 다양한 생각들이 반영된 더 넓은 의미의 성을 표현한 점이 특징. 이는 콘돔 브랜드로 인지되던 기존의 브랜딩에서 확장해 ‘올바른 성문화’를 이끌겠다는 바른생각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리브랜딩 캠페인의 일환으로 바른생각이 이끌어갈 새로운 성문화에 대한 포부를 담은 브랜드 필름 ‘올바른 생각이 모여 문화가 되다’를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및 SNS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다.